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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우리도 봐줘…‘스타’ 린가드에 가린 외국인 신입생들의 외침

2024시즌 K리그1 초반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제시 린가드(FC서울)에게 쏠리고 있다. 피치 위에서의 활약, 일상생활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 되고 있다.하지만 린가드 외에도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외국인 선수들이 여럿 있다. 개중 시즌 초반부터 적응기 없이 맹활약 중인 선수들을 소개한다.K리그 개막전의 주인공은 린가드였다. 그의 첫 경기였던 광주FC전(0-2 패) 세간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실질적인 주인공은 린가드와 맞대결을 펼친 광주 윙어 가브리엘(브라질)이었다.1m 82cm 80kg의 비교적 큰 몸집을 지닌 가브리엘은 서울과 데뷔전에서 90분 내내 폭발적인 드리블로 서울 측면을 허물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골 맛도 봤다. 완벽한 데뷔전을 치른 그는 개막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이어진 강원FC전(4-2 승)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하며 1, 2라운드 연속 K리그1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브라질 윙어 안데르손(수원FC)도 주목할 만하다. 1m 69cm의 단신인 안데르손은 현란한 발재간, 드리블 능력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브라질 선수 특유의 유연함도 갖췄다. 무엇보다 팀 간판스타인 이승우와 빼어난 호흡을 보였다. 이승우는 “안데르손은 워낙 기술과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다. 매 경기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능력을 인정했다.제주 유나이티드의 중앙 미드필더 이탈로(브라질)도 돋보이는 신입생이다. 1m 90cm의 장신인 이탈로는 제주 중원에서 빌드업, 볼 커팅 능력 등을 선보이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영준과 구성한 중원은 활력이 넘치고 여느 때보다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가 숱하다. 이탈로가 지난 시즌 K리그 입성 첫해 시즌 베스트11을 차지한 브라질 미드필더 오베르단(포항 스틸러스)의 아성을 넘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공격 듀오 음라파(토고) 호사(브라질)도 주목할 만하다. 대전은 지난 시즌 17골을 기록한 티아고(전북 현대)의 이적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외국인 공격수 둘을 더 추가했다. 윙어 호사와 1m 95cm의 장신 공격수 음라파는 모두 데뷔전에서 첫 골을 뽑아냈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주목받은 음라파는 지난 16일 강원FC전(1-1 무)에 나서 비교적 각이 없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 지역에서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높은 클래스를 과시했다. 개막 3경기 무승(2무 1패) 늪에 빠진 대전이지만,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은 한 줄기 희망이다.김희웅 기자 2024.03.24 06:45
스포츠일반

'셔틀콕 여제' 안세영, 올림픽 무대서 복귀...전영오픈 2연패 겨냥

부상을 털어낸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전영오픈 2연패를 향해 출격한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프랑스오픈(슈퍼750)과 12일 영국 버밍엄에서 개막하는 전영오픈(슈퍼1000)에 차례로 출전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여자단식 1위 안세영이다. 지난 1월 출전한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닷새 뒤 나선 인도오픈 8강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기권한 뒤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기술 훈련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회복했고, 초추웡 폰파위(태국)와의 프랑스오픈 32강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안세영은 BWF 월드 투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등 국제대회에서 총 10번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단식 일인자로 올라섰다. 2023 BWF 시상식에선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놀라운 성장세로 톱랭커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10월 7일 나선 천위페이(중국·2위)와의 항저우 AG 결승전 1게임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한 달 넘게 공백기를 가졌다. 강점인 기동력도 크게 떨어졌다. 프랑스오픈에는 안세영과 함께 여자단식 '빅4'를 구축하고 있는 천위페이와 타이쯔잉(대만·3위) 야마구치 아케네(일본·4위)도 출전한다. 부상 전 기량을 회복하는 게 가장 큰 숙제인 안세영에게 정상급 선수들과 맞대결은 의미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안세영의 가장 큰 목표는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AG 우승 뒤 방송·광고 모델 섭외가 쏟아졌지만, 파리를 향한 훈련에 매진하기 위해 대외 활동을 자제했다. 안세영이 복귀전을 치르는 이번 프랑스오픈은 올림픽 배드민턴이 열리는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지난 2월 개장한 시설이기 때문에 안세영도 처음 나서는 무대다. 코트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다. 프랑스오픈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어지는 전영오픈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전영오픈은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릴 만큼 가장 권위 있는 국제대회다. 안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단식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은퇴) 이후 2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올해 전영오픈 2연패를 노린다. 천위페이·타이쯔잉·야마구치 모두 한 번 이상 이 대화에 정상에 올랐지만,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안세영이 진정한 일인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다. 프랑스오픈과 전영오픈은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중요하다. 올림픽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레이스가 4월 28일로 끝나기 때문에 그전에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획득해 랭킹을 올려야, 시드 배정 등 유리한 대진표에 자리할 수 있다. 지난해 BWF '올해의 남자 선수'를 수상한 서승재(삼성생명) 여자복식 '킴콩 듀오' 김소영(인천국제공항) 공희용(전북은행)도 출격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5 07:00
해외축구

손-케 듀오, 한국에서 재회할까…“이번 프리시즌서 격돌” 영국 매체 보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최고의 듀오로 꼽힌 손흥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다가오는 여름 재회할 수 있을까. 한 영국 매체는 토트넘과 뮌헨이 프리시즌 맞대결일 펼칠 것이라 전망했는데, 그 장소로 한국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1일(한국시간) “케인은 8월 한국에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과 재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떠난 케인은 1년 만에 다시 쿠팡 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을 방문해 토트넘과 만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다가오는 여름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7월 28일 팀 K리그와의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어 토트넘과 뮌헨은 8월 2일 격돌한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이 경우, 현재 뮌헨에 임대된 에릭 다이어가 완전 이적할 경우 함께 맞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킥오프 장소과 시간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후반 토트넘의 전성기를 이끈 손흥민과 케인이 재회할 수 있다는 점에 시선이 모인다. 마침 두 선수는 지난 2022년 한국을 방문해 팀 K리그와의 경기에 나선 기억이 있다. 더운 여름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소화한 케인과 손흥민의 훈련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됐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토트넘이 6-3으로 팀 K리그를 격파했고, 세비야(스페인)와는 1-1로 비긴 기억이 있다. 만약 뮌헨이 한국에 방문한다면, 김민재 역시 함께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다만 매체가 전망한 7월과 8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 2024)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가 예정돼 있다. 선수들의 스케줄에 따라 출전 선수가 바뀔 변수가 있다.끝으로 매체는 “토트넘은 호주 멜버른에서도 친선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출신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오는 여름 다시 한번 축구 팬들의 축제가 열릴지 시선이 모인다.쿠팡 플레이 시리즈가 처음 열린 건 앞서 매체가 언급한 2022년이었다. 한국의 팀 K리그와 토트넘, 세비야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자웅을 겨뤘다.팀 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는 흥행 매치 중 하나였다. 이른바 ‘노쇼’ 논란 없이, 주력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섰다.물론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당시 폭우가 쏟아졌고, 손흥민과 케인은 선발에서 빠졌기 때문이었다. 전반에는 다이어가 선제골을 넣자, 팀 K리그 조규성이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교체 투입된 케인이 자책골을 유도했다. 이어 팀 K리그가 균형을 맞추자, 케인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빛났다. 그는 페널티킥 기회에서 정확하게 차 넣어 4-2로 달아났다. 팀 K리그는 아마노가 프리킥 골을 터뜨렸으나, 케인이 프리킥 득점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어 손흥민 역시 골을 추가하며 9골 난타전을 마무리한 기억이 있다. 당시 이승우, 양현준 등이 맹활약하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지난해엔 팀 K리그와 전북 현대를 포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한국을 찾았다. 특히 PSG와 맨시티는 프리시즌임에도 주전들을 모두 내세워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뽐내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관중만 6만4000여명에 이르렀다.마지막 경기였던 8월에는 부산에서 PSG와 전북이 맞붙었다. PSG에선 이강인·네이마르를 모두 출전해 주목받았다. 한낮임에도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오기도 했다.이번 매치업 경기 팬들의 이목을 끌 만한 경기다. 특히 케인과 친정팀 토트넘의 재회가 흥미롭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30경기 278골 64도움을 올린 레전드다. 특히 EPL 213골을 기록, 통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는 영혼의 단짝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98경기에 나서 60골을 합작했다. 케인은 34골 26도움, 손흥민은 26골 34도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기록으로는 총 47골을 합작했는데,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가 합작한 36골이다. 다만 손-케 듀오는 2023~24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깨졌다. 여름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케인은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최전방 고민을 겪은 뮌헨은 케인 영입으로 빈자리를 채웠다. 뮌헨은 무려 9500만 유로(약 1370억원)를 투자했다.뮌헨은 케인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케인은 올 시즌 공식전 30경기 29골 8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분데스리가 리그 득점왕도 가시권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케인의 빼어난 성적과 별개로, 팀 순위는 기대 이하다. 리그에선 1위 레버쿠젠과 승점 8점 뒤진 상태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이미 탈락했다. UCL서도 라치오와의 1차전에서 0-1로 져 벼랑 끝에 몰렸다. 이 와중 토마스 투헬 감독은 조슈아 키미히를 비롯한 일부 선수와 마찰로 입지가 불안전하다. 케인 역시 새해 들어 득점 페이스가 뚝 떨어진 상태다.한편 토트넘은 전반기엔 손흥민의 ‘원톱’ 기용으로 재미를 봤다. 손흥민은 이달 초 카타르에서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전까지 토트넘의 최전방을 맡아 리그 12득점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여전히 팀 내 득점 1위. 최근에는 다시 주 포지션인 왼쪽 윙으로 나섰지만, 히샤를리송-브레넌 존슨-티모 베르너 등과 함께 케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토트넘은 25라운드 종료 기준 리그 5위(승점 47)로, 톱4 진입을 노리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2.21 15:20
국가대표

[IS 도하] 이제는 클린스만호 승리 지킴이…카타르서도 이어지는 ‘신데렐라 스토리’

“아시안컵에 꼭 가고 싶어요.”지난해 12월 본지와 인터뷰에 응한 박진섭(전북 현대)은 태극 마크를 달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게 ‘꿈’이었다. 그는 한국의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꿈을 이뤘고, 4경기에 출전하며 ‘비밀병기’로 거듭났다.불과 7년 전인 2017년 K3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 소속이었던 박진섭은 지난해 28새의 나이로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며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이야기는 카타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아시안컵 최종명단 포함 여부도 불투명했던 박진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조커’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클린스만호가 치른 5경기 중 4경기에 나서는 등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물론 선발 출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으로 뛸 수 있는 박진섭은 주로 수비를 강화해야 하는 후반 막판에 투입돼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클린스만 감독이 매 경기 후반 막판만 되면 박진섭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특히 호주전에서 장점을 가감 없이 뽐냈다. 팀이 아슬아슬한 1점 차 리드를 쥔 연장 후반 1분 피치를 밟은 박진섭은 마음 급한 호주의 롱패스를 번번이 끊어내며 철벽 수비를 펼쳤다. 호주전을 제외한 다른 경기에서도 한국은 그가 그라운드를 밟은 후 골을 내주지 않았다. 오는 7일 열리는 요르단과 대회 준결승전에서도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호주와 8강전에서도 1장을 추가하며 4강전에 결장한다. 요르단을 상대로는 울산 HD 듀오 김영권과 정승현이 짝을 이룬 포백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리는 방식의 스리백 활용을 고민하는 만큼 박진섭 기용을 고려할 수 있다. 박진섭은 클린스만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지만, 소속팀 전북에서는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스리백의 한 축을 맡아도 그리 어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혹여 박진섭의 준결승전 선발 출격이 무산된다고 해도 교체로 출전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한국이 일찍이 승기를 쥔다면, 요르단의 공세를 잠재우기 위해 클린스만 감독이 또 한 번 박진섭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아시안컵을 통해 클린스만호의 믿음직한 ‘방패’로 자리매김한 박진섭. 남은 여정에서도 그의 스토리가 이어질지 기대가 모인다.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05 13:03
프로축구

[IS 후아힌] 21년 이상의 인연, ‘부부’ 부산 박진섭 감독-유경렬 수석코치가 꿈꾸는 2024년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는 ‘영혼의 단짝’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듀오가 있다. 선수 시절을 포함, 이제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질긴 인연이다. 21년 넘게 합을 맞추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얘기를 들어봤다.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는 지도자 커리어 내내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경력을 공유한 사이로 유명하다. 2018년 박진섭 감독이 광주FC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의 옆자리엔 항상 유경렬 수석코치가 함께했다. 2021년 FC서울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전북 현대 B팀에서 함께 합을 맞췄고, 2022년엔 부산에서 재회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부산은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24시즌 목표는 단연 승격. 지난해 부산의 목표는 4~5위를 통한 플레이오프(PO) 진출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후반기인 9월부턴 2달 넘게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자력 승격에 대한 꿈을 그렸다. 하지만 최종전 아쉽게 비기며 2위에 머물렀고, 승강 PO에서도 수원FC에 패하며 K리그2 잔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문턱에서의 좌절을 겪었지만, 영혼의 단짝은 흔들리지 않는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 더 나은 2024년을 꿈꾼다. 최근 태국 후아힌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 감독은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에 가기 위해선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선 안 된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과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함께 자리한 유경렬 수석코치는 “승격 실패 뒤 코치진, 선수단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실 지난해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노력이 보답받는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마지막에 결국 패하며 그런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다시는 이런 경험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그런 걸 다 잊고, 더 많은 골 넣으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 화두 중 하나는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질긴 인연이었다. 박 감독과 유 수석코치는 지난 2003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시절까지 합한다면 더 거슬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코치는 “상무 시절 1년 선배였는데, 저를 괴롭히셨다”라고 농담했다. 둘 모두 이렇게 오랜 기간 합을 맞출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유경렬 수석코치는 “과거에 ‘권유해 주신다면 생각은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실은 한 번은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워낙 선수 시절부터 영리하신 선배였다. 처음에 광주 지휘봉을 잡는다고 하셔서 ‘파이팅 하십쇼’라고 했는데, ‘너도 가자’라고 해주셨다. 그게 계기가 돼 함께하고 있다. 선수 시절 했던 생각은 맞았다고 생각한다. 워낙 많이 배우고 있고, 좋은 성적도 나오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박진섭 감독은 유경렬 수석코치의 의견에 대해 “일단 생각과 방향성이 같다. 그리고 내가 갖지 못한 부분들, 유 수석코치가 해줄 수 있는 뛰어난 부분이 있다. 이런 두 가지가 선수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평했다.취재진이 ‘지금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라고 묻자, 박진섭 감독은 “나한테는 우리 팀의 전부”라면서 “유 수석코치가 없으면 팀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워낙 잘하고 있지 않나. 나는 세부적인 전술만 조금 하는 것뿐”이라며 공을 돌렸다.옆자리에 앉은 유 수석코치는 “무슨 말을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은 뒤 “감독님과 오랜 기간 함께하다 보니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미리 준비하는 것뿐이다. (시너지는) 코치진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시는 감독님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그렇다면 이들의 인연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유경렬 코치 역시 한때 다른 구단의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등 러브콜을 받는 입장이다. 이에 박진섭 감독은 “언제까지고 같이 할 수는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감독과 코치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지금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좋은 제의가 온다면 언제든 보내줄 수 있다”면서 후배를 격려했다.이에 유경렬 수석코치는 “지금 당장은 ‘꼭 감독이 돼야겠다’라는 건 없다. 그냥 순리대로 가는 게 가장 맞다. 내년을 바라보고 있진 않고, 올해 부산에서 목표를 이루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생각을 해봐야 할까”라고 되물으며 “고등학교는 아니더라도, 초등학교, 중학교 등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웃었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는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울산 시절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언급된 건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 2005년이었다. 당시 막강한 수비를 자랑한 울산이었는데, 박진섭 감독은 시즌 중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를 회상한 유경렬 수석코치는 “감독님 혼자 살겠다고 돈 많이 받고 도망가셨는데, 우리가 성남을 꺾고 우승해서 기뻤다”라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듬해 우승은 성남이 차지했는데, 이를 두고 유 수석코치는 “우리가 먼저 우승해서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끝으로 2024시즌 둘의 목표는 단연 승격이다. 박진섭 감독은 “어떤 플레이를 펼치든, ‘승격’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가겠다. 올 시즌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경렬 수석코치 역시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더 잘 채워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2 16:00
프로축구

[오피셜] 전북, ‘104G 31골 17도움’ 에르난데스 품었다…“처음 韓 왔을 때보다 가슴 뛴다”

전북 현대가 브라질 출신의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전북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인천 유나이티드 돌풍의 주역이었던 에르난데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전북에 입단한 에르난데스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더 설레고 가슴이 뛴다. 이게 전북이라는 이름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북 현대의 위상에 걸맞게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한 단계 성장해 우리 팬들의 가슴에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을 새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24세의 나이에 한국 땅을 밟은 에르난데스는 K리그에서만 6년 활약했다. K리그2 경남FC에서 한국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K리그2와 K리그1 통산 104경기에 출전, 31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처음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7경기에서 5골을 몰아칠 정도로 빼어난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이때의 활약으로 일본 등 해외 팀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20년부터 경남에서 두 시즌 반 활약한 에르난데스는 인천에 합류하면서 1부 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윙 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2022시즌 후반기에 인천에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8경기에 나서 4골 4도움을 올리며 1부 리그에 안착했고, 지난 시즌에는 33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내에서도 수준급 외국인 공격수로 주목받았다. 인천은 그의 활약 덕에 2년 연속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 진출, ACL 조별리그 4승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 에르난데스를 품은 전북은 “매우 빠른 스피드와 함께 드리블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이 강점인 선수로 전북의 공격 속도를 배가해 최전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감한 전북은 새 시즌을 앞두고 칼을 갈고 있다.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지난해 17골을 넣은 티아고, 미드필더 권창훈과 이영재, 수비수 이재익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인다. 과거 전북이 자랑했던 ‘화공(화끈한 공격)’이 2024년에는 살아날지 포인트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45골을 기록, 최다 득점 부문에서 12개 팀 중 7위에 그쳤다. 전북다운 모습이 아니었다. 전북은 에르난데스와 티아고 조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브라질 듀오인 둘은 2022시즌 경남에서 손발을 맞췄다. 당시 반시즌만 뛴 에르난데스는 20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티아고는 37경기에 나서 19골 3도움을 올리며 2부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2년 만에 재회한 둘의 시너지가 전북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전북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에르난데스는 곧바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지로 합류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4.01.17 16:03
스포츠일반

1회전 고전했던 안세영, 35분 만에 8강 진출...'킴콩' 듀오는 일본조에 완패

'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 2024년 첫 대회에서 8강전에 올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랭킹 27위 이본 리(독일)을 게임 스코어 2-0(21.13, 21-8)로 완파했다. 총 경기 시간은 35분이었다. 안세영은 9일 출전한 리네 케어스펠트(덴마크·랭킹 20위)와의 32강전 1게임에선 두 차례 4연속 실점을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저력을 발휘하며 승리했지만,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당한 오른쪽 무릎 부상 여파가 남아 있는 듯 보였다. 이날 16강전에서는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보여줬다. 1게임 5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9-5에서도 6연속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도 꾸준히 점수 차를 벌렸고, 15-8에서 연속 6득점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 랭킹 22위 여자민(싱가포르)을 만난다. 상대 전적은 안세영이 6-1로 앞서 있다. 한편 여자복식 랭킹 3위 '킴콩 듀오'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는 16강전에서 탈락했다. 랭킹 15위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키에(일본) 조에 0-2(16-21, 16-21)로 완패했다. 이전까지 전적 4승 1패로 앞서 있었지만,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2023년 BWF '올해의 남자선수'로 선정된 서승재(삼성생명)은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조(랭킹 3위)를 이뤄 나선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데얀 페르디난샤-글로리아 엠마누엘 위자자 조(인도네시아)를 2-0(21-12, 21-16)으로 완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1 16:06
프로축구

데뷔 2년 차에 ‘유럽 진출설’…영플레이어 듀오 “더 보완해야” 입 모아

데뷔 2년 차부터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영플레이어’ 듀오 정호연(23·광주FC)과 황재원(21·대구FC)이 나란히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정호연과 황재원은 지난 4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K리그1 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영플레이어상은 과거 신인상 격으로, 데뷔 3년 차 이하 리그에서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이번 영플레이어상은 격전지 중 하나였다. 적은 출전 시간에도 8골을 터뜨린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이호재, 팀을 몇 번이나 위기에서 구해낸 수원 삼성 김주찬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보다 앞선 건 리그 3위 광주FC의 돌풍을 일으킨 정호연, 2년 연속 대구FC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한 황재원이었다. 이제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두 선수는 일찌감치 주전으로 활약하며 사령탑의 총애를 받고 있다. 정호연은 34경기 2골 4도움, 황재원은 33경기 1골 3도움을 올렸다. 시즌 내내 이정효 광주 감독과 최원권 대구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중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정호연과 황재원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승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황선홍호의 7전 전승 금빛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정호연은 7경기 모두 뛰었고, 황재원은 6경기를 소화했다. 정호연은 패스, 황재원은 수비는 물론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금메달을 목에 건 이들은 자연스럽게 병역도 해결했다.두 선수에게 ‘유럽 진출설’이 나온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마침 지난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이름을 날린 김지수(브렌트포트)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 열풍에 정호연과 황재원의 거취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이어졌다. 시상식에 참석한 정호연과 황재원은 “당연히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도 짚었다. 먼저 정호연은 “해외로 나가 부딪혀 보고 싶다. 하지만 떠밀려서 나가거나, 억지로 나가고 싶지 않다”면서 “나중에 저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황선홍호에서 홍현석(KAA 헨트) 백승호(전북 현대)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고 돌아본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자긍심이 더욱 커지는 등 정신적인 성장을 많이 느꼈다. 패스를 주는 타이밍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완할 점은 많다. 특히 공격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황재원은 “AG라는 국제대회도 나가고,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많은 걸 얻은 시즌이었다”라고 돌아보며 “대표팀에서 설영우(울산 현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최준(부산 아이파크) 등으로부터 축구 내외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 해외에 나가려면 국내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피지컬, 경기력 부분에서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 많이 보완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지난 시상식에서 결국 단상에 오른 건 정호연이었다. 예견대로 접전이었다. 정호연은 환산 점수 34.96점으로 황재원(32.17)보다 단 2.79점 앞섰다. 두 선수 모두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8표를 받았는데, 미디어 점수에서 표심이 갈렸다.김우중 기자 2023.12.06 09:00
국가대표

[공식발표] 국가대표 홍현석, 정강이 피로골절로 낙마…박진섭 대체 발탁

홍현석(24·KAA 헨트)이 부상으로 클린스만호에서 낙마했다. 이에 박진섭(28·전북 현대)이 대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승선했다.대한축구협회(KFA)는 16일 오전 “홍현석의 부상으로 박진섭을 대체 발탁했다”라고 전했다. KFA에 따르면 홍현석은 지난 15일 공식 훈련 전 왼쪽 정강이 부위에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KFA는 “병원 방문 진단 결과, 왼쪽 정강이 미세한 피로골절로 판정됐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나, 피로골절 초진의 경우 초반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무팀의 판단으로 큰 부상을 예방하고자 휴식 차원에서 제외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체 발탁된 박진섭은 전날 저녁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155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앞두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이자,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의 진정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동시에 내년 1월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전초전 성격도 갖고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부상’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홍현석은 지난 14일 열린 싱가포르전 대비 소집 훈련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항상 중계로만 예선을 봤는데, 직접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셀렌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6월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꾸준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국가대표팀 중원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소속팀에서는 3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위치를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도 승선, 전 경기 출전해 금빛 레이스를 이끌기도 했다. 홍현석은 AG에서만 3골을 터뜨렸는데, 특히 중국과의 8강전에서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선제골을 터뜨려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 A매치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컨디션 난조로 출전이 불발되자,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대신 기회를 받은 건 홍현석과 함께 AG에서도 활약한 박진섭이다. 박진섭은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 실업 무대부터 K리그1까지 모두 경험해 본 베테랑이다. 지난 항저우 AG 땐 와일드카드로 발탁, 중앙 수비에 힘을 보태며 전승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전성기의 그는 아직 단 한 차례도 A대표팀에 승선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대체 발탁으로 첫 클린스만호 승선을 이뤘다.박진섭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자원으로 이순민(광주FC) 박용우(알 아인)와 함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3명 뿐인 중앙 수비수 자리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그는 지난 항저우 AG 당시 이한범(미트윌란)과 함께 중앙 수비수 듀오를 이룬 바 있다. 현재 클린스만호의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정승현(이상 울산) 뿐이다. 한편 박진섭은 소속팀 전북에서 올 시즌 리그 30경기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우중 기자 2023.11.16 09:50
해외축구

돌고 돌아 ‘네이마르 OUT, 음바페 IN’ PSG, 이제 주인공은 ‘창의적인’ 이강인?

한국 팬들이 기대한 ‘강인마르(이강인+네이마르)’ 조합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훈련에서 제외됐던 킬리안 음바페가 다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동시에 현지 매체는 이강인의 새 역할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15일 오전(한국시간) PSG의 향후 이적시장 행보에 대해 다뤘다. 매체는 “PSG는 시장에서 영입할 만한 창의적인 선수를 찾지 못한다면 굳이 추가 보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강인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는 그 위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같은 날 PSG 소식을 다루는 PSG토크 역시 레퀴프의 보도를 인용하며 “PSG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이탈과 네이마르의 이적 가능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 영입생 이강인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경기장에서의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미드필더 역할에 배치될 수 있다”면서 “새 선수 보강이 없다면 이강인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그는 로리앙전에서 한 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그는 킬리안 음바페·곤살루 하무스·우스만 뎀벨레에게 공을 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PSG는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선수단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씻어내고자 완전히 탈바꿈을 시도한 것이다. 최근 PSG는 투자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3시즌 간 리그 우승은 두 차례. 가장 기대를 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4강-16강-16강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2021~22시즌엔 메시·세르히오 라모스·잔루이지 돈나룸마까지 가세했음에도 빅 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2022~23시즌에도 일찌감치 UCL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무릎을 꿇었다. 후반기엔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홍보 계약 문제 때문에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훈련 정지 징계 후 복귀했으나, 현지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즌 초반 맹활약한 네이마르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UCL 대회가 한창인 3월 결국 시즌을 마감했다. 음바페가 유일하게 남아 고군분투한 것이 위안이었다.이에 PSG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새판짜기에 나섰다. 우선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 결별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2014~15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당시 엔리케 감독은 4-3-3 전형으로 유럽 무대를 지배했다. 최전방의 네이마르·루이스 수아레스·메시 라인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새 사령탑을 맞이한 PSG는 이어 각 포지션별로 새 선수를 수혈했다. 수비진에 밀란 슈크리니아르·루카스 에르난데스를 품었고, 중원에 마누엘 우가르데·셰르 은두르·이강인을 영입했다. 공격진에는 마르코 아센시오·뎀벨레가 차례로 PSG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이목을 끈 건 단연 이강인의 PSG 합류였다. 그는 지난달 9일 공식적으로 PSG에 합류, 단숨에 유럽 빅클럽으로 스텝업했다. PSG는 이강인에게 2028년까지 장기 계약을 안기며 기대를 드러냈다. 사흘 뒤 구단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이강인이 네이마르·아센시오·후안 베르나트 등 선수들과 함께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 앞에서 훈련 중 드리블을 보여주는 장면이 이어지기도 했다. 팬들은 음바페·네이마르·이강인의 조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이강인의 활약은 첫 연습경기에서도 빛났다. 그는 지난달 르 아브르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출전, 오른쪽에 배치돼 아치라프 하키미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 43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새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을 기회였으나, 불운의 부상으로 주전경쟁에 적신호가 커졌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프리시즌 동안 여러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투어에는 합류했으나, 부상 여파로 실내 훈련만 소화했다. 그나마 지난 3일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투입됐으나, 스프린트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리그 개막전 선발 여부에 먹구름이 낀 이유다.하지만 이런 전망을 비웃듯 이강인은 당당히 개막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난 13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 리그1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 8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장기인 드리블도 2회 기록했고, 공격진 중 이날 가장 많은 터치를 가져가며 공격 전개를 도맡았다. 함께 출전한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고립됐을 때, 이강인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비록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리그1 사무국은 최우수 선수 격인 ‘The Player’로 이강인을 꼽았다. 사무국은 이강인에 대해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선수인 메시가 뛰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고 평했다. 한편 PSG는 이날 경기 후 네이마르와의 결별설이 더욱 구체화됐다. 당시 RMC 스포르트는 “네이마르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행에 근접했다. 구단간 합의는 완료됐으며, 선수 또한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네이마르는 알 힐랄과 2년 계약을 할 예정이다. 네이마르 측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레퀴프 역시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서 2년 총액 1억 6000만 유로(약 2330억원)를 받을 것이다.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300억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결국 PSG는 메시에 이어 네이마르마저 잃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에서 해결사의 부재로 아쉬움을 삼킨 PSG 입장에선 악재다. 동시에 호재도 있다. 바로 5시즌 연속 리그1 득점왕 음바페의 복귀다. 당초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구단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음바페는 요지부동이었다. 현지 매체에선 일찌감치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과의 개인 합의를 마쳤다. 그는 이번 여름 레알로 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어 PSG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그는 1군 선수단에서 제외된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하는 등 구단과 대립각을 세웠다. 개막전에서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그런데 개막전을 앞두고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음바페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뎀벨레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같은 날 레퀴프는 이어 “구단과 음바페는 자유계약(FA)으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매체는 “보드진이 먼저 음바페에게 일부 선수들이 PSG의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알렸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 일부에 네이마르가 포함된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마르의 이적이 현실로 다가오자, 음바페는 PSG 잔류설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현지에서 두 선수의 대립이 있었음을 추측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결국 PSG는 해결사 음바페의 복귀라는 카드를 잡았다. PSG는 개막전에서 1002개의 패스를 시도했음에도 득점 없이 비기며 해결사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다. 음바페는 이 부분을 해결해 줄 적임자다. 동시에 이강인 역시 더욱 빛날 기회를 잡았다.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있다면 공격 포인트 쌓기에도 더욱 유리하다. 개막전에서 보여준 전진 패스를 음바페가 받아준다면 PSG는 한층 나아진 결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강인이 음바페와 함께 팀에 활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김우중 기자 2023.08.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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